위험 회피·현금 확보 등 변동성 대비 움직임
“또 다른 기한 설정, 최악의 시나리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상호관세 발동을 앞두고 위험을 회피하는 동시에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상호관세 발표 내용의 규모와 각국의 보복 위협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관세는 위험 자산에 좋지 않지만 충분한 면제나 부과 지연이 있다면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가 하면, 일부 국가의 경우 관세에서 완전히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트럼프 대통령이 더 광범위한 국가에 한층 공격적인 관세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는 최근 며칠 새 사실상 모든 미국 무역 상대국들에 타격을 줄 최대 20%의 관세 부과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최종 계획이 무엇이든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이 크고 단순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종 조치가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에 맞관세룰 물리는 초기 계획보다 더 광범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주요 광물, 이를 포함한 제품 등 다른 산업 중에서도 특정 산업을 겨냥한 새 관세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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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2분기가 시작되면서 광범위한 가파른 관세는 위험 자산에 좋지 않은 징조가 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발표 내용에 따라 안도 랠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앤더스 파르게만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글로벌 채권 공동 책임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최종 방침이 명확해지면 안도감에 따른 예상치 못한 주식시장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또 새로운 기한이 설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