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R&D 1000억 여원 투입…신제품 차별화
이익률 저하 상태서 고액 배당…재무 부담 확대 우려도

바디프랜드가 전·현 경영진 간 법적 분쟁 속에서도 3년 만에 역성장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차별화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결과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역시 R&D를 지속해 작년 수준 정도로 새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369억 원에 2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는 2017~2021년 평균 11.2%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와 수익성을 보였다. 2021년 당시에는 매출 5913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와 안마의자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매출이 내림세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23년에 매출은 4197억 원,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4.0%로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와 저마진 품목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바디프랜드는 비용 절감과 R&D를 통한 신제품 개발로 반전을 모색했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 R&D 비용으로 238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후로도 200억 원 전후로 R&D에 투자했다. 그 결과 지식재산권(IP) 출원은 2021년 3584건에서 지난해 5056건으로 증가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10건의 R&D 성과를 냈다. 이중 정형용 교정장치 의료기능 추가와 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최초로 적용한 의료기기 ‘메디컬 파라오’를 비롯해 리클라이닝 체어에 바디프랜드의 마사지 기술력을 더한 마사지 소파 ‘파밀레’, 진동모듈로 골반저근 및 케겔 운동 유도 트레이닝이 적용된 마사지 체어 ‘카르나’ 등은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바디프랜드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R&D를 유지하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팔다리를 동시에 비틀어 당기는 트위스트 마사지 헬스케어로봇 ‘에덴로보’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R&D를 멈추지 않은 결과”라면서 “마사지 체어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로봇 기술을 접목해 헬스케어 로봇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켰고 관련 신제품 출시를 지속해 온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었으며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순손실은 2년째 지속했다. 매출채권 처분손실과 이자비용 탓이다. 이에 회사는 부채 규모를 줄여가는 등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있으나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고액 배당이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는 2021년 500억 원대 배당을 비롯해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300억 원대 배당을 단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말 보고서에서 “바디프랜드의 재무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이익창출력 저하와 배당 등 자금 소요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