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완성차 5사, 3월 판매 전년比 1.6%↓…관건은 4월 ‘폭풍 전야’ [美 이중 관세 쇼크]

입력 2025-04-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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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2.9% 늘어난 12만3817대
해외 판매는 2.6% 감소한 57만8708대
관세 부과 후 4월 첫 성적 관심
신차 가격 최대 1만2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기아 EV3. (자료제공=현대차그룹)
▲기아 EV3. (자료제공=현대차그룹)

기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70만285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소폭 반등했으나 해외 판매가 줄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4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KG 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5사(기아 특수 판매량 제외)는 내수 12만3817대, 해외 57만8708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 늘었으나, 해외 판매는 2.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2.0% 감소한 36만581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6만3090대, 해외에서는 2.6% 감소한 30만2722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에서 5만6대, 해외에서 22만7724대, 특수 32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7만805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2.0%, 해외 판매는 2.2% 늘었다.

특히 기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만2351대를 판매하면서다.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4년 1분기 76만9917대를 11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국내 판매량은 2.3% 감소한 13만4412대였으나, 해외에서 2.4% 증가한 63만7051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년 하반기 출시된 EV3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며 역대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5.7% 늘어난 825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200.0% 증가한 6116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가 5195대 판매되며 국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에선 58.0% 감소한 2140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줄어든 4만124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가 동반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3% 줄어든 3만9847대로 집계됐다, 3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이달 수출 실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31.5% 줄어든 1397대를 판매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208대, 수출 6275대를 포함해 총 9483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가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8% 감소한 3208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독일과 헝가리 등에서의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6275대를 기록했다.

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회복세를 보이는 내수 역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여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관세 25% 부과…4월 성적 초미 관심으로

향후 관건은 4월 판매실적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완성차 수입관세 25%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관세 영향에 따른 4월 소비심리가 완성차 업계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차적으로 미국내 중고차 가격 상승, 차량 가격 상승 전 신차 구매 증가가 예상되며, 2차적으로 신차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신차 판매 위축이 우려된다.

SK증권은 “미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신차 가격은 약 3500~1만 달러 상승할 수 있으며 일부 모델은 최대 1만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점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 고지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5005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63만7638대, 기아가 37만7467대였다. 미국 판매량 중 미국내 생산 비중은 현대차 40%, 기아 44%다. 미국 외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량대수는 현대차 55만 대, 기아 44만 대 수준이다.

윤혁진·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기업 중 미국 전동화 공장을 가동한 현대모비스, 멕시코 공장을 가동한 HL만도 등이 피해가 가장 적을 전망이며, 현대차와 기아도 미국 공장 가동 확대, 판매 가격인상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질적인 관세율은 협상을 통해 낮춰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차량 중 3분의 2는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관세부과로 실적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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