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초로 IBM 메인프레임 서버에 리눅스 OS를 장착한 사례가 나왔다. 최근 수년간 한국HP의 유닉스 다운사이징 공세에 고전해 온 한국IBM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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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IBM은 올해 BC카드를 HP 알파 서버에서 윈백한 이후, 또 다시 메인프레임 사이트를 지켜내는 성과를 거뒀다. 동부화재는 이전에도 IBM 메인프레임 서버를 사용 중이었다.
시각에 따라선 기존 사이트를 지켜낸 것뿐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최근 유닉스 열풍으로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메인프레임을 사용 중인 보험사는 동부화재와 제일화재(현 한화손해보험)뿐이다.
한국IBM은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지자 최근 ‘메인프레임+리눅스OS’라는 대안을 제시해왔다. 메인프레임의 안정성에 오픈소스의 유연성과 저렴한 가격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국내 공급사례가 전혀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금융권 IT담당자는 “메인프레임 이미지가 추락한 마당에 이 같은 모험을 걸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공급사례를 확보하는데 수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우려는 이번 동부화재 공급으로 상당부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IBM이 “메인프레임+리눅스OS는 기존 메인프레임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은 싸면서 미션 크리티컬한 환경에서 더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동부화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개발(SI)부문과 IT인프라(HW) 부문으로 나눠 발주된다. 이중 SI부문은 조만간 제안요청서(RFP)가 발주될 예정이다. 현재 동부CNI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HW부문은 한국IBM의 메인프레임 서버와 한국HP의 유닉스 서버가 경합을 벌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