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패키징업체의 실적 개선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메인 제품이 DDR3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들이 아웃소싱 물량을 확대하면서 패키징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사분기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낸 세미텍은 4사분기에는 약 17% 증가한 2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세미텍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D램 후공정 위탁 물량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내년에는 올해 대비 53% 증가한 11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미텍은 지난 10월부터 차세대 D램 반도체인 DDR3에 대한 후공정 생산을 시작했는데, 최근 하이닉스 물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95%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3사분기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STS반도체도 4사분기에 892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TS반도체가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55.6% 증가한 3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매출 내 DDR3 패키지 비중 확대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란 설명이다.
DDR3를 중심으로 한 D램 패키징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3사분기 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4사분기 매출은 498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마이크론은 내년에 2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올해 대비 72.2% 증가한 수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윈도7, 넷북 등 메모리반도체인 DDR3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자업체의 D램 후공정 위탁 물량이 늘어나면서 후공정업체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DR3의 점유율은 24% 정도이지만 오는 2012년에는 82%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