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작용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은행들이 보유한 금호아시아나의 익스포져와 바젤 규제 개편 방안에 따른 부담감이 주가 하락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업종 지수가 12월18일 오후 2시 1분 현재 전일보다 1.54% 하락한 가운데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주의 낙폭이 전일보다 큰 이유로는 17일 발표된 국제은행감독기구 바젤위원회의 규제 개편방안 발표 때문이다.
이번 규제 개편방안은 은행이 현금으로 즉시 확보 가능한 기본자본을 보통주와 보통주 전환조건이 있는 요건을 갖출 때만 인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부채성 자본은 기본자본에서 제외된다는 말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위기상황에서도 30일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유동자산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이용가능한 안정자금’이 많아야 한다.
국내은행은 미국과 유럽보다 자본상황이 우수하기 때문에 규제 개편방안에 따른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은행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시중은행의 금호그룹에 대한 채권 규모가 3조5000억원인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포함하면 여신 익스포저(노출 위험금)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우건설 매각까지 지연된다면 금호그룹 신용등급이 악화되고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수밖에 없다.
기관들은 이러한 악재와 함께 이익 실현을 위해 3일 연속 은행주를 팔고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현재 KB금융 53만여주, 우리금융 195만여주, 신한지주 58만여주, 하나금융 32만여주, 외환은행 90만여주를 팔았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은행주가 올 한 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라 기관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연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바젤 규제 강화로 인해 순마진이자도 줄어들고 상반기 예정된 구조조정도 있어 은행주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당분간은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