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그 동안 시장 개척에 들인 공을 가로챌 생각은 없습니다. 국제선을 확대하는 것은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기존항공사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진에어의 특성에 맞는 노선을 찾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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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기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견제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직은 후발주자인 진에어의 솔직한 상황이라는 것.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회사로 모기업의 지원에 대한 경쟁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김재건 대표는 지난 21일 방콕 스완나폼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의 자회사라고는 하지만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은 아웃소싱으로 하는 정비부문 외에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제선 신규 노선 개척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저가항공사라고는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할 수밖에 없기때문"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십년 동안 공들인 노선에 무혈입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진에어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노선 확대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상황. 국내선 운항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에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거의 확정 단계에 있는 괌 노선을 포함해 4~5개 노선을 내년 중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괌 취항에 대해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고 수익도 괜찮은 노선이어서 진에어가 추가로 운항하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계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 정도에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 일본 등도 신규 취항지로 검토되고 있다. 또 제주항공이 지난 달 김포~하네다(도쿄) 셔틀 노선에 취항한 것처럼 김포~베이징 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중국 노선은 운수권과 관련해 진에어가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내년 5월 중 중국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데 김포~베이징 노선을 받을 수 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저가항공시장의 전망과 관련, 김 대표는 "고객들이 이제 많이 실용적으로 됐고 받아들일 준비도 됐다"며 "향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