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그룹 4개 게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의 권리 행사를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측 임원들도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해 채권단에 영업과 재무 등의 현황을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시중은행들 중심으로 채권 만기 연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실사를 한 뒤에 만기 연장 기한 등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이날 금호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실익을 따져 세부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의 자체 구조조정안 중 핵심 부분인 자산매각은 상당부분 워크아웃이 거론되기 전부터 이미 추진됐던 내용이다. 금호산업이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해 11월 발표됐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IDT 매각도 이미 추진됐다 무산됐던 적이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임원 축소와 사무직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 경비절감 등은 새로 추가됐으나 자산 매각 방안은 이미 나온 것이어서 새롭지 않다"며 "실사를 통해 더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6~8주간 실사를 거쳐 이르면 2월 말까지 채무조정방안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