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월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아닌 새로운 기준금리가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를 선정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오는 20일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새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지방은행을 제외한 9개 시중은행 조달 금리에 연동된다.
항목은 은행채, CD, 정기예금, 적립식예금이 포함되며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제외됐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서 공표하는 새 기준금리가 확정되면 여기에 가산금리를 붙여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고 부당한 이자를 덜 내자는 취지에서 새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아무래도 이자는 CD연동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들의 다양한 조달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와 금리하락기 등 적절한 시기만 맞추면 이자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직 개선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잔액기준은 변동성이 작아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고 신규 취급액 기준금리는 시중금리 상황을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내용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은행마다 인하폭과 인하 후 금리 수준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어 가급적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중반대로, 현재 연 2.88%의 CD 금리 보다 1.5%포인트 가량 높다.
이 때문에 새 기준 금리는 3%대 후반에서 시작돼, 2월 말부터 판매되는 새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처럼 CD금리가 조달 평균금리에 비해 낮게 형성될 경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손익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새로운 금리체제가 도입되면 가산금리는 지금보다 1%포인트 가량 내려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새로운 금리체제가 도입되더라도 가산금리를 제외한 기본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 수준과 유사하거나 소폭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장은 정부와 여론의 눈치로 CD연동보다 적은 이자율을 적용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새 금리체제 대출 금리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며“새 기준금리 제도가 확정되면 기존 대출자들과 신규대출자들은 어느 상품을 선택해야 손해를 덜 수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출자들 사이에서는 결과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모르지만, 복잡한 내용을 추가하면 오히려 안한 것만 못할 수 있다"며 "CD연동과 새 기준금리를 알기 쉽고 보기 편리하도록 여러가지 제도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