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우체국 예금을 키웠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체국 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9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1월에만 4조3000억원이 늘어났으며 2~3월 5조1000억원이 잠정 증가했다.
특히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체국 예금은 1분기와 3분기, 4분기에 각각 1조5000억원, 9000억원, 1조4000억원씩 줄었고 2분기에 5000억원 늘었다.
그러면서 우체국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41조9000억원에서 5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예금 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7.2%로 2008년 4분기(19.5%) 이후 가장 높았다.
우체국 예금이 급증한 것은 지방에 있는 일부 저축은행의 대출 비리와 부실 운영이 잇따라 불거지자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에 견주면 금리는 낮지만,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조금이나마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예금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은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지급을 보장하지만, 우체국은 정부가 우체국예금ㆍ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액 지급을 보장해 안전성이 매우 높다.
특히 우체국은 지역 점포망이 잘 갖춰져 있어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소액 자금을 손쉽게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국내 2700여개 우체국 예금 취급 점포의 약 55%는 농ㆍ어촌 지역에 분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