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은 19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전형적인 경기 회복 신호들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거래소에서 208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중 1477억원을 IT와 자동차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2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된다면 ITㆍ자동차업종내 대표종목들은 견고한 이익 모멘텀으로 주도주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펀드 환매 역시 일단락된 모습이다.
22일 연속으로 이어지던 펀드 설정액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본격적인 펀드 유입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최근 펀드 환매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순유입으로의 전환은 투신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단기적인 저항선을 돌파했다는 점 외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 저항대인 1750선을 상향 돌파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약세를 보이던 기술적 지표들이 재매수 시그널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상승 추세라는 방향성은 정해져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에 따른 호재 노출과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세탄력이 부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수 전체에 대한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개별 종목간의 주가 차별화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기계ㆍ철강ㆍ화학ㆍ보험업종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ITㆍ자동차업종 내에서는 대표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수 있어 설비투자 확대 및 공급물량 증가 등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군에 대한 선별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1800선 전후까지 상승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강력한 지수상승보다는 종목 장세의 성격을 동반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형주의 실적시즌이 피크를 지나가고 있다는 점과 한편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중소형주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실적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