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버스추락, 83cm 가드레일이 '화 불러'

입력 2010-07-04 16:21 수정 2010-07-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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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사망 12명, 부상 12명) 사상자를 낸 인천대교 부근 고속버스 추락사고가 현장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사고를 막기에는 너무 빈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오후 1시경에 실시된 현장점검에서 피해자 가족 30여 명은 버스가 뚫고 지나간 철제 난간의 높이가 83㎝에 불과하다며 가드레일 부실시공과 운전자 부주의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개통한 인천대교 인근 사고현장 가드레일이 엿가락 처럼 휘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가 난 고속버스는 3일 오후 1시17분께 인천대교를 건너 요금소를 통과한 뒤 인천국제공항 방향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달리다가 고장으로 멈춰 서 있던 경차와 이를 피하던 1t 화물차를 피하는 과정에서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4.5m 높이의 도로 아래 공사 현장으로 추락했다.

사고현장의 가드레일은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사고 버스가 들이받아 완전히 휘어졌다. 사고 지점이 영종 요금소로 나가는 나들목이어서 가드레일의 높이가 불과 83cm인데다가, 재질도 시멘트가 아닌 철제로 돼 있어 고속버스가 뚫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가드레일의 높이가 조금만 더 높았거나, 재질이 시멘트로 돼 있었더라면 추락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들도 “개통한 지 얼마 안 되는 인천대교의 안전시설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사고 현장의 가드레일이 부실 시공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 역시 사고지점 가드레일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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