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보안망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터넷 일부 사이트를 열람할 경우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도청이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보안업체들이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일본 인터넷 보안업체 록에 따르면 아이폰 등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열람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아이폰은 제3자가 PC로 조종해 멋대로 전화를 걸거나 저장한 사진, 이메일을 볼 수 있다.
록은 “사이트를 보기만 해도 정보가 유출되는 바이러스는 보통 PC에서나 있었지만 통화 기능 등이 있는 아이폰의 경우 통화 내용이 도청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앞서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도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 운영체제(OS)인 ‘iOS’에 대해 ‘보안상 큰 허점이 있으나 치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악성코드가 숨겨진 PDF(인쇄물 형태의 화면) 파일을 열 경우 트래커(해킹 범죄자)가 비밀번호ㆍ이메일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프랑스ㆍ한국 등 각국 정부와 세계적 보안업체들이 아이폰 보안 문제를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용자가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의 ‘iOS’는 전세계에서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