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4%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서 3분기 실질 GNI는 250조2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3분기 실질 GDP도 261조6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2분기(1.4%)보다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최근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4% 증가했다.
GDP 성장률과 GNI 성장률 간 차이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2%포인트와 0.9%포인트로 1% 포인트 안팎에서 벌어졌으나 3분기에는 0.5%포인트로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차이가 결국 한국 경제성장률은 나아지고 있는데고 국민의 경기 회복 체감온도가 낮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한은 정영택 국민계정실장은 "GNI 증가폭이 둔화되는 것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민간 자생력은 충분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3분기 GDP의 경우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해 작년동기대비 증가율은 0.1%포인트 낮아졌고 전기대비 증가율은 같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성장률은 전기대비 2.2%로 1분기(5.2%)보다 절반 이상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건설업 성장률은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0.6%로 2분기(-0.9%)와 견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정 실장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이지만 상반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4분기에도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이 예상돼 올해 6%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저축률은 31.2%로 2분기(31.7%)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며 국내 총투자율도 29.2%로 2분기(29.4%)보다 0.2%포인 낮아졌다. 국외투자율은 1.6%로 2분기(2.4%)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