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인수조건이 까다로워질 예정이다.
최근 장기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손실이 늘어날 확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위험수위에 이르면서 장기보험 인수 조건을 변경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1일부터 장기보험 인수 조건을 변경해 적용한다.
이에 따라 5000만원이던 암보험 암진단비는 3000만원으로 축소되고 허혈성심질환진단비 인수 한도 역시 축소돼 자동갱신형만 판매가 된다. 또한 뇌혈관 질환 진단비 역시 비갱신형 담보에서 갱신형으로 전환된다.
상해 및 질병관련 수술비 가입한도도 축소되면서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 16대 질병수술비도 판매가 중지된다.
당초 한화손보는 이달 초 장기보험 인수 조건 강화를 결정하고 14일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일부 고객들의 반발로 일주일 연기된 상태다.
이처럼 한화손보가 장기보험 인수 조건을 강화한 것은 장기보험 손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 지난해 11월 기준 한화손보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104%로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악화됐다"면서 "인수조건이 강화돼 가입시 한도 등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화손보와 비슷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도 장기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 흥국화재 105%를 비롯해 롯데손보 118%, 그린손보 1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험사는 아직까지 인수조건 변경 등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손해율이 높은 이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표준화로 인한 과열경쟁이 손해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이어 장기보험 손해율까지 나빠져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