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5일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갈랐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크게 감소했다.
5일 각사의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이익 65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 2.0% 소폭 늘었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스마트폰 마케팅전에서 어느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4324억원,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35.9%와 38.1% 급감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가 따라 늘어난 게 실적 발목을 잡았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불어나는 스마트폰 가입자를 잡기 위해 판매 계약사원이 급증했고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2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나 급증했다. 마케팅비도 0.6% 소폭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의 ARPU는 1분기 3만3317원에서 2분기 3만3592원으로 274원 올랐다. 그러나 KT는 2분기 음성 ARPU가 1만9689원으로 전년 동기 2만4101원 대비 18.3% 줄었다. 무선 데이터 ARPU는 늘었지만 음성 감소분을 상쇄하진 못했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 ARPU가 3만195원으로 다시 3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 이상 줄어들었다. ARPU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경쟁을 위해 각종 할인요금제 등을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반기에도 정부의 통신료 인하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통 3사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요금인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하반기 통신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면서도 “다만 6월 들어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소폭 줄어든 것은 마케팅 비용 절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