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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입업계 관계자는 14일“피처폰 게임 시장의 경우 일주일에 10개 내외의 새 게임이 나와 비교적 주목받기가 쉬웠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사업자가 워낙 많아 숫자적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게임의 노출도와 주목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얼마나 유지되는 지도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업체의 경우 이미 인지도를 쌓은 상태라 노출에 대한 걱정이 적은 편이지만 중소업체는 오픈마켓에서의 ‘노출’ 여부에 생존이 걸려 있다.
◇대형업체는 '노출 선순환' 구조 = 게임빌, 컴투스 등 대형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피처폰 시절부터 쌓아온 ‘네임 밸류’를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좀 더 용이하게 접근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들의 완성도를 높여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며 “한번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이용자들은 다음 출시작도 믿고 잉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대형 업체들은 신작 게임들을 홍보하기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기 게임을 이용하기도 한다.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는 기존 게임에 배너형 광고를 넣어 신작 게임을 광고하는 방식이다.
프리투플레이 전략 또한 이용 중이다. 유료 게임보다는 무료 게임에 대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컴투스의 경우도 부분 유료화를 올해 사업 전략으로 채택했고 게임빌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리투플레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업체는 '노출이 지상과제' = 중소업체들의 게임이 이용자들의 눈에 띄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 다운로드 수나 평점 등을 기준으로 인기가 많은 게임 애플리케이션부터 상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지도나 자금력에서 대형 업체에 밀리는 중소업체들로서는 상위에 자사의 게임을 올리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2~3인으로 구성된 개발 업체의 경우 게임을 개발하는 것 만으로도 벅찰 뿐만 아니라 자금력도 풍부하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오픈마켓에서 게임을 올려놓고 누군가 다운받기를 기다리는 것은 인터넷에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어 놓고 검색 엔진에도 등록도 안한 채 누군가 찾아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이에 중소업체들은 자체 개발 보다는 대형업체에 퍼블리싱을 맡기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임이 수많은 게임 중 하나로 잊혀지기 보다는 대형 업체들을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 시장 처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미 대형 업체와 중소 업체들로 양분화됐고 대형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한 상태”라며 “계속해서 중소업체들의 대형업체 의존도가 높아지면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온라인 게임 시장처럼 대형 업체 위주의 시장이 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소업체들이 사라지면 스마트폰 게임의 시장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발전하려면 중소업체들의 생존도 보장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