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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5.0%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권이 -4.2%를 보이는 등 인청경기권(15.1%), 제주(20.2%)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저조했다. 한은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은 늘었으나 영상음향통신, 전기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이 부진하자 설비투자도 정체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4분기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9로 2년 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보다 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의 증가세 둔화도 확연했다. 지난 4분기 대형마트 매출의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지난 3분기 3.0%에 비해서는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4분기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 전분기의 8.6%를 크게 하회했다.
지방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수출에 기대기도 힘들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5%로 2009년3분기 -19.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더욱이 올 1월 중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한 데다 설 연휴까지 끼면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한은은 밝혔다.
생산 부진에 설비투자 감소, 수출 악화, 내수 부진 등 각 부문이 뫼비우스 띠처럼 맞물리며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활동이나 고용 시장은 아직 양호한 편이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서비스업 등이 악화했다”며 “지방 경기 둔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는 2~3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