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문판매업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연 매출 1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업체 에이본은 지난해 4분기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2억295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4% 감소한 30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에이본 매출을 이끄는 주요 동력인 방문판매원 수는 전년보다 3% 줄었다.
FT는 에이본이 과거 성공에 머무른 채 개혁을 소홀히 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안드레아 정 에이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12년간이나 맡아왔던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이본 주가는 지난해 40% 이상 하락했다.
브라질 방판업체 나투라는 자신의 핵심시장인 중남미에서 실적이 부진을 보이고 있고 영국에서는 방판업체 두 곳이 영업을 중단했다고 FT는 전했다.
방판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신규 판매원의 자격 조건을 대폭 낮추고 다른 판매채널을 확충하는 등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한 영국 방판업체는 이전에 신규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80파운드의 가입비를 내도록 했으나 이 비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이 업체는 가입비를 대폭 낮춘 이후 신규 회원 수가 약 8500명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보석 전문 방판업체 스텔라앤도트는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가상으로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회사 웹사이트는 고객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판매원 위치를 알려주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도입으로 더 많은 남성들이 방문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연령 장벽이 허물어진 것도 방문판매산업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FT는 전했다.
영국방문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방문판매원 수는 전년보다 26%, 50세 이상 판매원 수는 29% 각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