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은 눈먼돈이라는 속설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을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65조50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월간 공적자금의 회수율은 0.2% 상승하는 데 그쳐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68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이 중 103조1000억원이 회수됐다. 지난 4월 말 기준 공적자금 회수율이 0.2%포인트 오른 61.1%를 나타냈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 2008년말 55.4%에서 2009년 말 57.0%, 2010년 말 59.9% 등 매년 1.5~2.8%대의 상승세를 타다 최근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는 1% 상승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공적자금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부실 정리를 위해 정부보증채권 등을 재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정부, 한국은행 등이 출자했다.
지난달 회수된 금액은 총 3188억원으로 예보가 우리금융지주 배당금 등을 통해 모두 1314억원을 회수했다. 캠코는 109억원, 정부가 출자주식 배당금으로 1765억원을 돌려받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조성된 공적자금II는 총 6조2009억원 중 4월말 기준 1조9782억원을 회수해 31.9%의 회수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