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근무형태도 크게 바뀌게 됐다.
CEO들은 항상 인터넷망에 접속하고 있고 휴가를 가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등 온갖 디지털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는 최근 모바일기기와 PC 등을 통해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는 습관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즈앤컴퍼니에 따르면 기업 관리자들은 근무시간의 최소 절반 이상을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데 쓴다. 이는 이메일이 나오기 훨씬 전인 50여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첨단기기에 기업 CEO들이 너무 의존해 정보 수집에 집착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부즈는 지적했다.
또 경영은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CEO들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와 같은 글에 의존해 회사를 이끌게 되면 경영에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직원이나 고객과의 회동이나 전화 통화에서 비쳐지는 그들의 어조와 몸짓 등에서 CEO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고 부즈는 강조했다.
아울러 시시각각 들어오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데 신경을 쓴다면 정작 손에 쥔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결과도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CEO들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소홀히 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부즈는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원인은 은행의 고위 임원들이 경쟁에 빠르게 대처하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약 2470억통의 이메일이 매일 오갔다.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이는 엄청난 낭비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기업 CEO들이 이메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실할 때만 이메일을 보내거나 이메일 안식일을 선언하는 등 오히려 이메일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부즈는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다나 보이드 수석 연구원은 주기적으로 이메일과 모든 전자기기의 접속에서 벗어나는 이메일 안식일을 시행하고 있다.
답장이 필요한 이메일은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며 답장이 늦어질 수 있다는 자동 답신 기능을 활용하면 이메일에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부즈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