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업계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특허소송 항소심에서 삼성이 애플에 승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영이론 전문가인 비벡 와드화는 이날 WP 칼럼에서 “나는 애플의 광팬으로 지금까지 애플이 생산한 모든 제품을 거의 다 구입했고 주식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애플의 승리는 실리콘밸리 뿐 아니라 애플 자체의 미래 혁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가지 측면에서 삼성이 승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승리하면 특허전쟁을 더욱 고조시켜 혁신적인 벤처 창업기업이 출현할 가능성을 짓밟을 수 있다고 와드화는 지적했다.
IT업체가 무수히 많은 특허를 다 검토해서 자신의 혁신적인 제품이 이들 특허에 저촉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와드화는 꼬집었다.
그는 또 “윈도 독점체제를 구축한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애플이 자기 만족에 빠져 혁신을 게을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산업에서 아이디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빠르게 행동하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특허소송은 삼성이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체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선두주자 따라잡기 전략을 재평가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원에서 지난달 24일 배심원들이 삼성 측에 10억5000만 달러를 애플에 배상하도록 판결한 것은 삼성과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부각시켰다고 NYT는 분석했다.
삼성이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민한 대처를 보인 것은 현명한 움직임이었다고 NYT는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삼성이 소니의 워크맨이나 애플의 아이폰처럼 문화를 바꿀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