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물가·수출하락…한국경제 ‘침체의 늪’에 빠지다

입력 2012-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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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1%대…수출 감소세 지속

한국경제가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소비자물가는 2달 연속 1%대의 초저물가 이어지고 같은 기간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업들에겐 저물가 흐름과 수출감소는 직격탄이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기업활동이 위축되면 한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상승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4%에 달하던 물가는 올해 3~6월 2%대로 떨어진 뒤 최근 2개월 동안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낮으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대의 낮은 물가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줄인다. 이는 자연히 근로자의 고용과 임금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이는 다시 재고증가→기업의 생산·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도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429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이 줄면 재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의 활동 위축은 불가피하다. 또 8월은 수입도 9.8% 감소한 409억3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억4000만달러 흑자였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기조’였다. 그나마 흑자 폭도 지난달(27억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심지어 한국경제가 활력을 잃고 불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례적으로 중간보고서 형식으로 올해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2%대로 대폭 낮춰 잡을 예정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같은 저성장 기조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당초 4.3%로 예상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이달 말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때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자 정부는 최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규제완화책을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당초 계획한 8조5000억원의 재정투자계획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이달 중순 발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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