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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7개 전업카드사(국민·삼성·신한·현대·하나·롯데·비씨)의 일회성 수익 2284억원을 제외 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85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743억원) 대비 192억원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1295억원과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주식매매이익 989억원 등이다. 줄어든 대손비용(2011년 2분기 5388억원→ 2012년 2분기 3315억원)을 더하면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후)은 57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1910억원) 3793억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금융권의 하반기 수익저하가 예고된 만큼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3,4분기의 실적악화는 명약관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내수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이용 구매실적의 증가세는 둔화했다. 카드구매 이용실적(체크카드 포함)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2.7%, 4분기 8.8%, 올해 1분기 8.3%, 2분기 7.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 악화로 카드사의 총채권 실질연체율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2분기 총채권 실질연체율은 2.74%. 이는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오른 수치다. 카드사의 총채권 실질연체율은 2010년 말 2.14%에서 2011년 6월 말 2.28%, 2011년 말 2.57%, 2012년 3월 말 2.68%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카드사 규제 강화 또한 악재다. 이와 관련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리볼빙 카드대출 억제와 연 20~30%에 이르는 금리를 낮출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이어 지나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초우량고객(VVIP)카드’또한 적정한 선을 넘으면 규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실질 수익감소와 연체율 증가, 금융당국의 규제 등 삼중고 탓에 카드사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