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양도세·취득세) 감면안이 최종 확정됐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감면이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아직까지 가격 하락 우려감이 남아 있어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금주(21~27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2%였고, 서울은 -0.03%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거래도 없고 문의도 없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하락폭이 크다.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지만 계약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신정동 신시가지10단지 148㎡가 5000만원 내린 10억~11억원, 목동 롯데캐슬위너 218㎡가 2000만원 내린 9억6000만~10억원에 나와 있다.
강남구 역시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포동 주공2단지 26㎡가 500만원 내린 3억9000만~5억1000만원, 주공3단지 49㎡가 500만원 내린 8억2000만~9억5000만원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혜택이 주택시장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는 추석 연휴가 지난 시점에 파악이 가능할 전망이다.
개포동 N공인 관계자는 “적극적인 매수세는 없고 한번 찔러보자는 식의 문의전화가 많다”며 “일단 추석이 끝나봐야 매수대기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시장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4일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안이 발표되긴 했지만 취득세 감면이 이보다 이틀 뒤로 미뤄져 혼란을 낳은 데다, 당초 취득세 50% 감면을 내세웠던 정부안과 달리 주택 가격대별로 감면 폭이 달라 분위기 반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분위기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만, 고가·대형 물량은 팔 길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