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럭셔리 자동차업계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페라리는 올해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절반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카 디 몬테젤로 페라리 회장은 “심리적인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금 차를 구매하기보다는 내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럭셔리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유럽 상황은 악화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경고했다.
이날 개막한 파리 모터쇼에서 제체 CEO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영업이익률 1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라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BMW는 다른 업체에 비해 순항하고 있으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중국에서 BMW의 판매는 지난 1~8월에 전년보다 30% 늘어 6% 증가세에 그친 다임러를 압도했다.
그러나 이안 로버트슨 BMW 판매 책임자는 “우리는 중국에서 두 자릿 수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나 이 시장은 ‘매우 강한 성장(extremely strong growth)’에서 ‘단지 좋은 성장(just good growth)’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자회사인 포르셰는 지난주에 “내년 판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산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