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①고성능 럭셔리카의 궁극점 메르세데스-AMG

입력 2012-10-28 18:08 수정 2012-11-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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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벤츠의 반세기 역사, 한 명의 엔지니어가 하나의 엔진 조립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는 1967년 역사를 시작한다. 이후 각종 레이스를 휩쓸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진은 1971년 등장한 300 SEL 6.8 AMG.(사진=다임러 미디어)
고성능과 럭셔리는 자동차 회사에게 숙명과도 같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로 점철되는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세기를 넘어서는 영겁의 역사 속에서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프리미엄 그리고 고성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은 AMG다. 가장 성공한 고성능 럭셔리로 손꼽힌다. 반세기를 이어오는 역사 속에서 뚜렷한 철학을 철저하게 지켜온 덕이다.

역사는 1960년대 중반, 벤츠의 젊은 엔지니어의 ‘아우프레흐트(Aufrecht)’ 손에서 시작됐다. 그는 같은 뜻을 품어왔던 엔지니어 ‘멜커(Melcher)’와 함께 독일 ‘그로사스파크(Grossaspach)’에 고성능 자동차 튜닝회사를 세웠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고성능 벤츠를 만들겠다’는 염원은 이들에게 공통분모였다. 회사 이름도 두 창업자의 이름과 처음 회사를 세운 지역명을 합쳐 지었다. AMG의 시작이었다.

창업후 4년 만에 이들이 빚어낸 고성능 벤츠(300 SEL AMG)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1971년이었다. 이후 레이싱 대회 우승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세상은 이들의 기술에 깜작 놀랐다. 오히려 우승하지 못하면 이슈가 됐다.

AMG는 이후 40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오며 오로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만 개발했다. 마침내 1990년대부터 AMG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한다.

▲AMG는 여느 독일차의 고성능 버전과 달리 단순하게 몇몇 라인업에 머물지 않는다. 세단과 왜건,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성능 AMG가 개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들의 놀라운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1993년 다임러그룹은 AMG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한다. AMG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이 아닌 명실상부 ‘메르세데스-AMG’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공동개발의 첫 모델은 콤팩트 세단 C-클래스를 바탕으로한 C 36 AMG였다. 이후 E와 S-클래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을 상징한다.

본격적인 고성능과 럭셔리의 융합은 2001년부터 시작한다. V8 5.5리터 컴프레서 엔진을 얹은 SL 55 AMG가 시작이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고성능 럭셔리 로드스터의 탄생이었다.

AMG는 단순한 튜닝회사에서 출발했으나 이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고성능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단순하게 엔진만 손보는 것이 아닌, 디자인과 트랜스미션, 주문제작 옵션 등도 자체 개발한다.

이러한 AMG의 성장 배경에는 창업 때부터 이어온 뚜렷한 철학이 깔려있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진 정교함, 다이내믹한 성능, 럭셔리함 등이 바로 메르세데스-AMG 철학을 이루는 기본 요소다.

무엇보다 AMG는 ‘1인 1엔진(one man - one engine)’을 지켜왔다.

▲AMG는 한 명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하나의 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조립한다. 엔진이 완성되면 엔지니어의 자필 서명(오른쪽 아래)이 엔진 블록에 새겨진다. 반세기를 치닿는 동안 철저하게 지켜진 AMG의 철학이다.
한 대의 AMG 엔진을 세계적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 한 명이 조립부터 마무리까지 담당한다. 엔진이 제작되면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을 새긴다.

최고의 품질과 정교함을 보증할 수 있도록한 시스템이다. 기술자가 아닌 장인(匠人)의 손에서, 그리고 만들어지는 게 아닌 빚어지는 엔진으로 봐야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을 바탕으로한 AMG는 단순히 잘 달리는 자동차를 넘어서 고성능과 럭셔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능을 넘어 독일 장신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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