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웃는 ‘3가지 이유’

입력 2012-11-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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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부진을 겪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윤 행장이 외환은행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해외시장 개척, 외환카드 명가 회복 등 세 부분에서 구체적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취임 초부터 줄곧 외환은행 명가 재건을 위해 이 세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부분이다. 그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려면 고객중심, 현장중심 경영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행장은 직접 발로 뛰는 경영으로 현장에서 중소기업 애로 사항과 요청 사항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윤 행장이 취임 후 8개월 동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조6000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단순 수치상으로 볼 때 10월말 현재 외환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지난 2월말 16조6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대출 잔액 중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규모를 변경한 금액이 2조1000억원이어서 이를 합하면 1조6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현재 윤 행장은 중소기업의 판매 부진과 대금회수 지연으로 자금수요 증가가 예상돼 다각적인 제도 개선과 특화상품 개발 등 금융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윤 행장은 잃어버린 외환카드 명가 재건을 위해 카드 부문 영업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각 사업부문 간 협조와 전행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조직구성원의 자신감 회복과 고객확보를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명가 재건을 위해 윤 행장이 대표 카드로 내세운 것은 ‘2X 카드’ 카드다. 이 카드는 상품 출시 5개월 만에 50만장을 발급하는 성과를 보였다. 10월말 현재 2X 카드 발급은 51만장이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 강점 분야인 해외부문 강화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해외부문 이익 비중을 현재 11%에서 2015년 15%로 증대시켜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글로벌뱅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5월 홍콩에 ‘글로벌 무역금융·송금센터(Global Trade Finance & Remittance Center)’를 설립했고, 11월에는 독일에 ‘유로 무역금융·송금센터’를 개설해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연내 개점 예정인 아부다비 지점은 아랍에미리트(UAE) 에 지점 형태로 진출한 국내 최초 금융기관이다. 이를 발판으로 윤 행장은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대상인 필리핀 지역에는 클락지점을 시작으로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쯤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열고, 터키 이스탄불에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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