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산타마리아 시내에서 최근 일어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는 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업주의 안전 불감증이 결합한 총체적 인재에서 비롯됐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폴랴데상파울루가 보도했다.
경찰은 나이트클럽 공동 업주 2명과 화재 당시 공연 중이던 밴드 멤버 2명을 전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나이트클럽 업주는 사업허가 만료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했으며 화재 예방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나이트클럽이 당시 수용한도가 넘는 손님을 받았으며 출구가 1개밖에 없어 대규모 인원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트클럽의 수용한도는 691명이지만 화재 당시 900명이 훨씬 넘는 손님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나이트클럽이 불법 영업을 했으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화재 사고 예방에도 소홀했다고 설명했다.
이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불법영업으로 당국에 고발됐지만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고 나이트클럽의 불법영업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관계 공무원이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경찰은 또 업주들이 CCTV 영상과 사업허가 관련 서류를 숨기는 등 증거를 없애려는 혐의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나이트클럽 업주가 최소 5가지 안전사항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러 가지 정황상 살인·방화 혐의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새벽 2시경 남부 리우그란데도술주에 있는 산타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Kiss)’에서 화재가 발생해 234명이 숨졌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231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3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수가 늘어났다.
경찰은 클럽에서 공연하던 밴드의 한 멤버가 공연 도중 깃발에 불을 붙인 것이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알레샨드리 파질랴 보건장관은 현재 부상자 118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75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산타마리아에선 전날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