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주택 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신도시에서는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물량이 전체 물량의 40% 가량이 중대형으로 구성됐으나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소형을 제외한 전용 101~128㎡가 1104가구 모집에 1987명이 청약 접수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원칸타빌 역시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선보인 전용 120㎡가 12가구 모집에 72명이 청약 접수를 해 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공급된 위례신도시 첫 민간분양 아파트인 ‘송파 푸르지오’가 전용 106~112㎡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를 내놓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가장 큰 면적인 전용 112.947㎡로 3가구 모집에 32명이 청약 접수를 해 1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선전은 △교통 △교 △생활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신도시라는 메리트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대형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점도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최근 10년간(2003~2012년) 수도권에 공급된 새 아파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만922가구 중에서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 물량은 9208가구로 18.08%에 그쳤다.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신도시가 대거 포함된 경기도의 경우 중대형 비율이 11.27%로 서울(43.76%), 인천(25.34%)보다 낮았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최근 급감한 중대형 공급이 향후 중대형의 희소가치를 높여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대가족 등 중대형의 필요 수요자들은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시 내 저렴한 중대형 단지 선점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