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투자시장의 총 거래금액은 약 1조6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8월 4000억 원대에 매각된 콘래드 서울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된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재건축이나 용도 변경이 가능한 ‘밸류애드’(Value-add)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돋보였다”며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팬데믹 이후 호텔 자산의 운영실적 변동성을 염두에 둬 보다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국 호텔의 예상 거래금액은 약 2조2000억 원이다. 밸류애드 기회를 제공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국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전체 관광 숙박시설 공급량의 30%가 4·5성급 호텔일 만큼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다. 2030년까지 약 2800실 이상의 럭셔리 호텔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도심(CBD)과 강남권(GBD) 등 주요 권역뿐 아니라 용산, 성수, 잠실 등 신흥 부도심에도 공급 예정 물량이 분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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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델라노(2027년), 로즈우드 용산(2028년), 파라다이스 서울(2028년) 등이 주요 신규 공급 호텔로 꼽힌다. 다만 부영 소공동 호텔 등 재개발 부지에 계획됐거나 삼표 성수 복합단지처럼 복합단지 개발의 일부인 프로젝트는 높은 개발 비용과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 탓에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내 중저가와 비즈니스호텔의 신규 공급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급격히 상승한 공사비로 인해 객실 평균 단가(ADR)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럭셔리 호텔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서다.
오피스 등 비 숙박시설을 호텔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김 이사는 “해당 건물이 호텔 특유의 동선과 구조, 공조 시스템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반대로 호텔의 오피스 전환 사례는 2023년 1분기 폐업한 뉴국제 호텔 이후로 감소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