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실적 호조를 시작으로 앞으로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5.65포인트(0.50%) 상승한 1만5300.3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3포인트(0.56%) 오른 3504.2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86포인트(0.72%) 상승한 1652.32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주일 만에 최고치 수준을 보였으며 나스닥은 2000년 10월 이후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지난 2분기에 특별항목 등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7센트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 6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알코아의 지난해 2분기의 주당 순익은 6센트였다.
알코아는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하나로 분기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알코아 실적을 어닝시즌 분위기를 가늠할 주요 기준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7월 세계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1%, 3.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때 비해 각각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IMF는 신흥개도국의 성장 부진을 하향 전망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는 7일 “아시아 등 신흥시장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올해 세계 전망을 소폭 하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것도 증시 상승세에 부담됐다.
시장은 오는 10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 전미경제조사회(NBER)가 주최하는 콘퍼런스 연설에 참석한다. 이날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같은 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공개한다.
특징 종목으로 시스코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2% 상승했다. 이날 부동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대표 주택건축업체 D.R호튼이 7.55% 경쟁사인 풀테그룹이 5.48%, 레나가 5.93% 각각 급등했다. 페덱스는 4.3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