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2.50%에서 9개월째 동결됐다. 통화정책 방향 문구에서는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가능성이 추가됐고, 국내경제는 추세치를 따라 회복하며 GDP(국내총생산)갭 마이너스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월의 내용과 유사했다. 물가 역시 지금은 낮은 수준이나 향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보고서에 한국을 신흥극 중 가장 취약성이 낮은 국가로 평가했지만 안전투자처(Safe heaven)는 아니라고 언급한 점”이라며 “또 기준금리 동결은 그만큼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은 통화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뉘앙스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연준은 의회 제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신흥국 1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취약성 지수와 지난해 4월 30일부터 지난 6월까지 환율변동성을 평가한 결과 한국과 대만이 대외 충격에 가장 영향을 적게 받고, 원화는 절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연준뿐 아니라 최근 여러 대외평가기관에서 국내의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라면 금리인하 필요성은 낮을 것이고, 최근 엔화도 강세를 보여 환율방어 명분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4월 한은 총재 교체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리인하 논쟁은 계속되겠으나, 외부충격이 발생하지 않으면 동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하반기 갈수록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