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시장의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혁신도시 내 아파트 공급이 지방 분양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분양한 혁신도시 아파트의 분양 성적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 S클래스 센트럴 12차’는 각각 11.9 대 1, 9.7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호반건설이 전북혁신도시에서 선보인 2개 단지도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찌감치 입주자를 모두 채웠다.
대구에서는 서한이 대구혁신도시에 분양한 서한이다음 34차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77가구(특별공급 147가구 제외) 모집에 3673명이 신청해 평균 7.7 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이에 지난달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마지막으로 공급한 아파트 용지 청약경쟁률은 300 대 1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혁신도시 인근의 분양이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수요’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공급이 크게 위축됐던 지역이었다는 점도 지방 청약 성공의 이유로 꼽힌다. 최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 연제’의 경우 지난해 1년간 공급이 단 200가구에 불과했던 부산 연제구에서 선보인 점이 가장 큰 분양 성공 요인이라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분양 성공을 낙관적으로만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2~3년 동안 지방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최근의 열기는 투기 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혁신도시 수요 대부분은 일정 수준의 주택구매력을 갖춘 공기업 이전수요기존주택 교체수요로 이뤄졌다”며 “실수요 위주로 구매자가 제한된 지방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언제까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어 무조건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혁신도시를 위주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들이 뛰어들면서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분양가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수도권은 0.6% 하락했지만 지방은 1.9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