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가 9일 기관 보고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재협상을 시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위는 전날 공동 선언문까지 발표하며 진상조사에 적극적인 양상이었으나 상대에 대한 불신탓에 10여 분 만에 회동이 결렬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국정조사와 7·30 재보궐선거를 연계하려 한다며 기관보고 일정을 앞당겨 이달 중에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은 "국정조사 일정을 당겨서 16일부터 (12일간) 하는 게 좋겠다"며 "7월로 넘어가면 국조가 정쟁에 잘못 이용될 수 있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처럼 중대하고 여러 부처가 관계된 국조를 하면서 예비조사 기간을 1개월 이상 두지 않는 건 부실화 우려가 있다"며 "(오는 13일부터)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 상황에서 벼락치기로 기관보고를 받는 건 유가족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맞섰다.
이어 김 의원은 오는 18∼20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고, 6월에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여야간 합의가 있었던 만큼 이를 고려하면 내달 14일부터 26일까지 기관보고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간사는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5분도 채 안 돼 협상장을 나온 뒤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일정 조율 실패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 돌렸다.
조 의원은 "세월호 참사 내용에 대해 종합적인 기관보고를 먼저 받고 난 후 문제점이 있으면 추가 기관보고를 받거나 청문회를 통해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기관보고 일정을 잡지 않으면 예비조사팀 구성이나 여러 소위 구성 절차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예비조사팀도 꾸리고 특위 내부에 소위원회도 구성해야 하는데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며 "새누리당 요구에 따라 청문회를 7·30 재·보선 이후로 합의해줬는데 이제 와 선거를 이유로 7월에 기관보고를 못받겠다고 하는 것은 국조를 파행시켜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