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이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수익성 저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도 높은 부채 수준, 소득 여건 개선 미흡, 주택대출의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신용위험도가 높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2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4년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 자료를 통해 “올 3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
먼저 은행 여신 담당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올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3분기 전망치는 27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28) 이후 최고치다.
대출행태지수는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금융기관의 동향 판단과 향후 전망을 △크게 완화(증가) △다소 완화(증가) △변화없음 △다소 강화(감소) △크게 강화(감소) 등 5개 응답항목을 조사한 후 가중 평균한 것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예를 들어 신용위험지수가 ‘+’이면 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가 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대출주체별로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25에서 3분기 31로 6포인트 올랐다. 내수부진 및 불확실한 영업환경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내수경기 민간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확대 위험이 잠재해 상승세가 다소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도 2분기 16에서 3분기 19로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일부 대기업 유동성 위험 등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에도 2분기(22)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 누증, 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비은행 신용위험도도 상호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의 기관별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21→29), 신용카드회사(0→6), 상호금융조합(16→20) 등은 2분기보다 3분기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생명보험회사(10→10)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은행 대출수요(20→17)는 2분기보다 3분기에 기업 및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비우량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원활치 못한 가운데 대내외 불안 요인 상존 등으로 3분기에 9를 기록, 전분기와 같았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같은 기간 미약한 내수 회복세로 25에서 22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주택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올 2분기 16에서 3분기 13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수요는 전분기와 같은 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