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진의 이슈通]긴 아쉬움 남긴 팀쿡의 “원 모어 씽”

입력 2014-09-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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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폰6 공개 행사가 마무리될 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혁신 슬로건으로 통하는 “하나 더(One more thing)”를 외쳤다. 2011년 잡스 사망 이후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이 말에 장내는 기대감으로 술렁였고, 쿡 CEO는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전격 공개했다.

“One more thing”은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신제품 발표회 말미에 깜짝 제품을 소개할 때 자주 사용한 말이다. 이 말은 2011년 잡스 사망 이후에도 애플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얘기하는 절대적인 상징이 됐다.

애플은 이날 스마트폰인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등 신제품 3종과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아이폰6의 경우 4.7인치, 1334×75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 대화면에 풀HD급(1920×1080) 화질을 제공한다. 이 두 제품은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두께가 얇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mm, 7.1mm다. 전작인 ‘아이폰5s’(7,6mm)보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두께는 줄었다.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는 ‘아이폰5c’와 같은 후면 800만·전면 120만 화소를 구현했다.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6 1800mAh, 아이폰6 플러스 2915mAh 등이다.

애플이 차세대 모델을 선보인 날, 시장은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애플이 그동안의 고집을 버리고 대화면을 실현한 것은 신선하지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기존 패블릿 시장을 추종하는 수준에 그쳤고 사양도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 손안의 스마트폰’을 추구했던 잡스의 철학을 버린 결과가 혁신성 부재로 나타났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 초창기 잡스와 함께 일했던 독일 출신의 원로 디자이너 하르무트 에슬링어는 아이폰6 등이 공개된 다음날 “근본적인 혁신은 없다”며 최근 애플의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제품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새롭게 추가된 애플워치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애플워치의 공식 출시일이 내년 초인데도 애플이 9월 초에 서둘러 공개한 것은 삼성전자를 의식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ABC뉴스는 “애플워치가 ‘삼성 기어S’가 스마트폰 없이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것과 비교된다”면서 “곡면 디스플레이와 맞춤형 스크린, 심장박동 확인을 포함한 헬스 기능은 이미 기어S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4년 전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가격 경쟁력과 두말할 나위 없이 여전히 높은 고객 충성도는 애플을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여섯 번째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동안의 ‘놀라움’과 거리가 멀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보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애플페이가 오히려 더 크게 주목받은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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