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기업지원 자금이 업체들의 기술성ㆍ사업성 보다는 담보력을 우선 평가해 지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실에 따르면 중진공은 창업기업지원자금 대출을 결정하는 융자결정기준등급을 신용대출의 경우 SB-로 규정한 반면, 담보대출의 경우 이보다 4단계나 낮은 SD+로 규정했다. 담보 유무에 따라 융자 결정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창업지원자금은 기술성과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ㆍ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자금으로, 매년 약 1조4000억원이 지원되고 있다.
이 의원실이 2012년부터 3년간 중진공이 평가등급을 SD+로 결정해 창업지원자금을 대출한 137건을 대상으로 기술ㆍ사업성등급을 확인한 결과, 90.2%에 해당하는 156건이 최하위인 J4- 등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J4-보다 등급이 높았지만 담보가 없어 탈락한 기업은 53개에 달했다.
이 의원은 “창업지원자금이 담보를 우선시해서 운영되면 당초 사업목적과는 전혀 다른 취지로 운영되게 된다”면서 “창업지원자금에 대한 융자결정 등급 기준을 완화해 당초의 사업 취지에 맞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