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글을 쓰는 사람인데, 15년 전 고향 강릉에 가서 그곳에 ‘바우길’이라는 이름으로 걷는 길 탐사를 한 적이 있다. 그건 애초 내 인생에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25년 전에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과 함께 대관령에서부터 산 아래까지 옛길을 굽이굽이 걸어서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었다. 그 작품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
작가 이순원이 6년 만에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을 출간했다.
‘삿포로의 여인’은 이순원 작가가 ‘은비령’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15년 봄부터 계간 문예중앙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서 살았던 한 여자와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로 떠나버린 여자의 딸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사랑에 대한 이
내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지금은 서른세 살이 된 우리 집 큰아이가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그 아이와 함께 대관령 고갯길을 걸어 넘으며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서른세 살이나 된 우리 큰아이의 별명은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책에 나오는 아이’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 아이의 별명이 ‘책에 나오는
1996년 로 제27회 동인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이순원(李舜源 · 57).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던 그였다. 아버지로 인해 겪은 유년시절의 상처와 어머니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죄송스러웠지만 그럴수록 전화 한 통 드리는 게 더 어려웠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좀 다녀가라는
어린 시절 나는 대관령 아랫마을에서 살았다. 내게 대관령 굽이길은 내가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서 어른들이 외부 세계로 나가는 길의 어떤 상징처럼 여겨졌다. 멀리 떠났던 어른들이 명절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도 그 길이었고, 또 멀리 떠난 가족을 기다리거나 그리며 바라보는 길도 그 길이었다.
그런 대관령을 내가 마지막으로 걸어 넘은 것은 올 봄, 전
발달장애에 대한 관심과 관련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이진섭(49)·균도(21·자폐성장애 1급) 부자가 12일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3000㎞의 긴 여정을 마쳤다.
이들 부자는 지난달 27일 제주도청을 출발해 강정, 서귀포, 김녕 일대 해안도로와 올레길 등을 걸어 지난 10일 제주시청에 도착했다.
2011년 3월 ‘균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