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뇌를 바꿔라] “본전 찾으려다 남은건 휴지조각뿐”

입력 2015-01-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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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공무원 가명

시작은 많은 개인투자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적은 돈으로 시작하고 ‘용돈’ 정도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욕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재능이 있구나’ 싶은 마음이 앞섰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능력으로 여긴다. 그의 불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기에는 주식 관련 서적을 연달아 접하면서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초기 수익률은 자신감으로 돌변했고 불행도 그렇게 시작했다.

2008년 리먼쇼크의 광풍이 몰아쳤다. 손실이 나면 본전 생각에 손절을 못하고 끙끙 앓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거래정지 또는 감자된 주식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 시점부터 실패한 개미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답습하기 시작한다.

돈이 생기면 급등주를 찾았고, 수익이 나면 작은 차익에 연연했다. 손실이 나면 기다림의 연속이 이어졌고, 저점을 찾기보다 오르는 주식을 쫓기 시작했다. 당연히 마음도 성급해졌다. 어제의 700만원이 오늘 30만원이 돼버리는 뼈아픈 경험도 있었다.

결국 자본금이 바닥났고 주식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꾸준히 공부하고 장을 익혀야 했지만 그럴 여력도 마음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7년여가 지났다. 총 4800만원을 투자했고 현재 800만원이 조금 못되는 종목 몇 개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수십억원을 하루아침에 날린 투자자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이다. 다만 눈에 보이는 손실이 개개인의 심적인, 그리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고스란히 대변할 수는 없다.

지금에서야 그는 정확한 정보와 이성적인 판단, 그리고 손절 타이밍이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결국 그렇게 얻어진 교훈은 △급등주를 피하고 △가치주를 찾는 데 노력하며 △현재 자본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적어도 과거는 어땠고 현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7년여 만에 깨닫게 됐다. 그리고 씁쓸한 웃음으로 푸념을 남겼다.

“이 주식을 왜 사야하는지 3번은 생각해보고 본인이 선택한 이유에 확신이 있어야 했어요. 꾸준하게 공부했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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