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최근 일각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2000~2005년과 비슷한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2006 KRX 상장기업 엑스포’에서 ‘한국경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틀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경쟁제한적인 규제가 철폐되었고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도 국제표준에 걸 맞는 수준으로 개선됐으며 외환보유액이 크게 확대되는 등 경제체질이 외환위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쟁과 효율’이 민간부문뿐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며 “민간주도형 자율경쟁체제 확립을 위한 정부의 제도개혁,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생존의 원칙이 뿌리내리게 됐으며 기업들은 내실경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을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한국경제는 상당한 수준의 국내외 충격 흡수력을 갖추고 있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대외개방 폭 확대를 통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은 충분한 투자여력과 아울러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향후 한은의 정책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경기동향에도 유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 기반을 확보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유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가 금융ㆍ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40여년 동안 숱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저력이 한국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