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수신금리가 저금리 기조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9%로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또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년7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 눈에 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07%포인트 하락한 연 2.09%로 집계됐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작년 3·4월(2.60%) 이후부터 그해 11월(2.10%)까지 매월 최저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12월(2.16%)에는 연말을 맞아 0.06%포인트 반등했고 이어 지난달에는 하락세로 바뀌어 또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08%포인트 떨어진 연 2.18%, 정기적금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연 2.35%로 조사됐다.
지난달 은행의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3.90%로 전월비 0.01%포인트 줄었다.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지난해 6월을 빼고는 2014년 4월(4.42%)부터 11월(3.88%)까지 매월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지난해 12월(3.91%)에는 0.04% 상승했으나 다음해 1월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대출주체별로 보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9%로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작년 3월(4.09%)에 0.04%포인트 상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02%로 한달 전에 비해 0.05%포인트 줄었다.
강준구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저금리 기조를 반영해 부문별로 은행 금리가 다 하락했으나 가계대출만이 상승 전환됐다”며 “이는 가계대출에 연동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이 지난해까지만 적극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 우대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잔액 기준으로 연 2.29%로 전월과 같았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월중 대출금리를 일반대출 기준으로 보면 새마을금고(4.55% 0.07%↓), 신용협동조합(5.13% 0.05%↓), 상호금융(4.56%, 0.11%↓)은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12.51%, 0.85%↑)은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1월 대출금리 수준은 2013년 6월(연 13.10%) 이후 1년7개월내 가장 높다. 강준구 과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기업대출이 더 큰폭으로 줄면서 전체 대출금리 수준이 올랐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보면 상호금융(2.36%, 0.01%↓), 신용협동조합(2.65%, 0.02%↓), 새마을금고(2.58% 0.03%↓), 상호저축은행(2.65%, 0.07%↓) 등이 모두 내렸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2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넉달째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