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엔 유상증자 총액 인수를 맡아 졸지에 최대주주에 올랐던 키움증권이 두 달여만에 불편한 대주주 자리를 벗어던졌다. 그러나 2억7000여만원의 수익 감소는 감수해야 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피엔의 최대주주가 키움증권에서 시스앤코로 변경됐다. 시스앤코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씨피엔 지분 9.47%(400만주)를 인수했다. 이중 절반인 200만주는 키움증권으로부터 인수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씨피엔이 남해전자 지분 인수를 위해 실시한 1650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1021만여주(61.88%)의 실권주를 전량 인수했다. 인수액만 주당 500원씩 총 51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이 유상증자 발행 주관업무를 맡으며 일반공모후 발생할 실권주를 총액 인수키로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따라 키움증권은 전체 발행주식의 24.18%(1021만여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이후 현 경영진과 기관 등 물량을 내다팔 곳을 모색했다.
지난달 5일 키움증권은 씨피엔 우호세력에게 420만주(9.95%)를 주당 450원에 장외매도하며 지분율을 14.23%(601만여주)로 낮췄다. 매각금액은 총 18억9000만원.
키움증권은 이후 한 달만인 8일 또 다시 지분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 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분 4.78%(202만680주)를 매각하며 보유지분율을 9.45%(399만주)로 낮췄다.
이중 200만주를 시스앤코에 주당 470원에 매각했고, 나머지 2만680주는 주당 442원씩 장내매도했다.
키움증권의 지분 매입금액 대비 손실액은 2억7120만원으로 유상증자 인수주선수수료(10억5455만원) 중 25.7%가 날아간 셈이다. 결국 키움증권은 씨피엔 총액인수 및 지분 매각으로 당초 10억원이상이던 수수료 수익은 7억8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게다가 현 주가가 인수가액인 500원을 밑돌고 있어 지분을 추가로 정리할 경우 추가적인 수익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7일 종가기준 씨피엔의 주가는 44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