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직장인 10명 중 6명은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맞벌이를 제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7일 "미혼직장인 1379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제조건'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57.5%가 '결혼의 조건으로 맞벌이를 제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이 64.0%, 여성이 49.8%로 남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희망하는지를 묻는 의견에는 77.6%가 '그렇다'고 밝혔다.
맞벌이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서로의 자아실현을 위해'가 38.3%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비나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35.8%) ▲주택마련을 위해(13.9%)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혹은 배우자)이 뒤쳐질 것 같아서(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서'가 33.3%로 가장 높았으며 ▲서로 같이 보낼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24.3%) ▲자신(혹은 배우자)이 가사일에 충실하길 원해서(20.4%) ▲직장에서 벗어나 쉬고 싶어서(19.7%)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생활비나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가 38.2%로 가장 높았던 것에 비해 여성은 '서로의 자아실현을 위해'가 43.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맞벌이를 할 경우 배우자의 월 평균 희망수입은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7.2%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33.8%)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17.0%) ▲500만원 이상(4.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신 혹은 배우자의 월수입이 어느 정도면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44.2%가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6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20.7%)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14.2%) ▲1000만원 이상(11.1%) 등이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생활비나 교육비 부담으로 미혼직장인들에게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계속 늘고 있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문제 정비 등의 사회제도적 지원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