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KG그룹과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부문에서 주요 실적을 올린 이 회사의 갑작스런 패스트푸드 사업 선언은 페이코(Payco)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의 시장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엔터 측 관계자는 27일 “한국맥도날드 인수는 KG그룹이 주도하고, 우리는 상호협력 관계에 있다”며 “페이코 사업의 확장을 위해 결제가맹점 확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동사는 26일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KG그룹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최근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갖춘 CJ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매물로 나온 직영점은 400여 개 규모이며 매각 규모는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소식에 NHN엔터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인수 소식이 알려진 26일 NHN엔터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6% 하락한 6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27일에는 전일 대비 3.31% 오른 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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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의 한국맥도날드 인수 목적은 자사 페이코 사업의 확장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KG그룹 역시 간편 결제 시스템인 케이페이(Kpay)를 운영하고 있고, 양사는 지난달 간편 결제 시스템 사업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최근 웹젠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분과 기존 보유 현금이 게임 사업이 아닌 페이코 관련 결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도 NHN엔터의 사업 방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NHN엔터의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재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웰빙 트렌드 확대에 따른 패스트푸드 인기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고, 신흥 프랜차이즈의 약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 가맹점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겠지만, 지분을 인수하기보다 제휴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맥도날드 인수 시 경쟁사의 결제 시스템에는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부정적이다. 이번 인수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페이코 관련 결제 사업의 불확실성이 또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엔터가 과거 M&A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기존 사업과의 낮은 연계성을 고려하면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며 “다만, 인수 여부나 매각 금액 등이 정해지지 않아 지나친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