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화학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미약품의 초대형 기술 수출이 화학산업의 기술수출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년도 기술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규모는 268억1700만달러로 전년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수출은 2014년 97억6500만달러보다 6.6% 증가한 104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기술수출 5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술도입은 164억900만달러로 전년대비 5.6% 늘었다. 기술무역수지는 60억100만달러 적자로, 기술무역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은 0.63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기술무역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산업이 포함된 화학산업의 기술수출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화학산업의 기술수출은 6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1.1% 증가했다. 미래부 측은 “최근 제약업체의 대형 기술수출로 화학 산업의 기술수출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효과가 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릴리, 사노피, 얀센 등과 총 6건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만 2억1200만달러+4억유로(약 7000억원)를 확보했다.
기술수출 금액은 한국은행 외환거래자료를 토대로 산정하는데, 지난해 한미약품이 수령한 계약금이 화학산업 기술수출 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 효과가 전체 화학산업의 기술수출 성장세를 주도한 셈이다.
이에 반해 전기전자(-2.3%), 섬유(-8.9%) 등의 기술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체 기술수출 규모는 전기전자와 정보통신이 각각 40억달러, 34억31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기술도입 규모도 전기전자(86억4700만달러)와 정보통신(33억1600만달러)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