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정부 부처 차관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차관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차관 인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경제부처의 핵심 축인 기재부 1·2차관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청문회를 거치는 장관 선임 절차가 지연될 땐 새 정부의 내각 구성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처 차관을 먼저 임명해 국정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재부 1차관은 국내외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세수 확보의 기반인 세금제도를 수립하는 자리다. 기재부 2차관은 예산편성과 국가재정, 공공기관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위치다.
1차관에는 행정고시 31회 동기인 이찬우 차관보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보는 기재부 내에서 경제통으로 불리고, 송 관리관은 국제금융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다만, 경제부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문재인 1기 경제팀’ 수장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1차관 인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경제부총리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관 인사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어느 지역 출신의 부총리가 올지에 따라 차관 인사도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호남 출신이 올 경우 같은 지역인 송 관리관보다는 이 차관보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2차관에는 박춘섭 예산실장과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시 31회인 박 실장은 예산총괄과장과 경제예산심의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예산통이고, 행시 30회인 노 차장 역시 재정·예산 분야 전문관료로 꼽힌다. 박 실장과 노 차장의 지역은 각각 대전, 호남이다. 관가에서는 노 차장보다는 박 실장이 2차관 승진에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1·2차관 인사가 내부 발탁에서 이뤄지면 후속인사인 실장급과 국장급 인사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