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20개 안팎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규 상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노린다.
먼저 아이큐어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경피 약품전달시스템(TDDS: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패치제를 개발 중이다. 아이큐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돼 총 780억 원을 공모한다.
이어 올릭스가 18일 코스닥 상장에 입성한다. 상처 난 곳의 흉터를 형성하는 결합조직 성장인자(CTGF:Connective Tissue Growth Factor) 유전자를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간섭 원천기술을 활용해 비대흉터, 황반변성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올릭스의 공모 희망가는 2만6000원에서 3만 원, 공모 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312억 원이다.
설립 40주년을 맞은 중견 제약사 하나제약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93억 원, 당기순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시스템 확장 및 신제품 발매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니온제약은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수요예측을 앞뒀다. 국내외 시장에서 항생제와 근골격계·순환기계·소화기계 라인 전문의약품 판매 및 수탁사업(CMO)으로 업력을 쌓은 회사다.
유틸렉스와 티앤알바이오팹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셀리버리와 올리패스, 레이는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파멥신, 지노믹트리, 셀리버리, 올리패스 등은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최근 상장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공모가와 시초가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제약·바이오 기업 IPO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밖에 상반기 상장된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수익이 양호한 점이 상장의 자극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끝없는 ‘고점 논란’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필연적이라고 전망한다. 성장 원동력인 R&D를 이어가려면 꾸준한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 상위 10개사(매출 기준)의 연구 개발비는 1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막대한 R&D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