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국내 산업활동이 9월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7월 증가로 전환된 뒤 2개월 반에 감소로 재전환됐다. 서비스업소비는 도·소매업 감소(2.0%)에서 금융·보험 증가(1.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4.8%, 전자제품은 7.8% 급감하면서 2.5% 감소를 보였다.
소매판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1.8%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제가 1.1%, 승용차 등 내구재가 7.6% 감소하면서 2.2% 줄었다. 승용차 감소는 배출가스 인증 지연으로 인한 공급물량 부족, 화장품 감소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감소(15.3%)에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증가(11.5%)로 2.9%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6개월 연속 감소세가 마감됐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3%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기성(시공실적)은 건축(-2.8%)과 토목(-7.2%)이 모두 부진하면서 3.8%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과 사무실·점포 등 건축에서 감소(26.4%)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상황 악화에 따라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지수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현재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걸 부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 경기국면 전환(하강)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국면 전환 공식화를 위해서는 주요 지표에 대한 통계적 근거와 전후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전환점을 공식 선언하는 데는 일정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