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도입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14달러 하락한 114.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4일 배럴당 122.51달러를 기록한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4일 만에 배럴당 8.35달러 급락했다.
아울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 역시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82달러 급락한 115.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53달러 하락한 11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당초 카스피해지역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그루지아공화국이 러시아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지난 2월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이날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달러화는 8일 현재 유로화에 대해 1.50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마이클 린치 에너지앤이코노미리서치 전략연구소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식이 하강국면일 때 원유는 투자 안전지대였지만, 이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안전지대로서의 매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